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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을 싫어한 디오게네스

  1. 플라톤에 사사건건 시비걸다.
    플라톤은 인간을 두 발로 걷는 깃털 없는 짐승이라고 정의했다.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닭을 들고 플라톤을 찾아 갔다.
    디오게네스는 플라톤 앞에서 닭의 털을 뽑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 보시오. 이게 깃털이 없고 두 발로 걷는 짐승이니, 바로 당신이 말하는 인간이오’
    디오니게스와 플라톤은 둘 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였지만 서로 앙숙이라고 할 정도로 생각이 달랐다.
    디오니게스는 소크라테스 그룹에 속한 철학자로, 소크라테스가 행한 ‘거리의 철학’의 전통을 가장 잘 이어받은 제자라고 할 수 있다. 플라톤이 소크라테스 제자 그룹 가운데 주류라면, 디오니게스는 비주류에 속한다.
    디오니게스는 플라톤이 욕망을 버릴 것을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좋은 집에 사는 것을 못마땅해했다. 디오니게스는 사사건건 플라톤을 물고 늘어졌다. 플라톤은 그런 디오게네스를 ‘미친 고크라테스’라고 욕을 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렇게 부름으로써 플라톤은 디오게네스를 소크라테스의 반열에 오르게 한 셈이었다.
  2. 자유주의자 디오게네스
    오늘날 터키 북부의 흑해 연안에 위치해 있는 시토페에서 태어난 디오게네스는 돈을 위조하다가 추방당하여 아테네로 오게 되었다. 그는 아테네에 오자마자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안티스테네스를 만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안티스테네스의 제자된다.
    사람들은 안티스테네스와 그를 추종하는 자들을 키니코스학파라고 불렀다. 키니코스는 ‘떠돌이 개’라는 뜻의 퀴온에서 나온 말이다. 철학사에 보면 키니코스학파를 개 견(犬)자에 선비 유(儒)자를 붙여 견유학파라고 불렀다. 말그대로 개 같은 학파이다. 그들은 개처럼 떠돌아 다녔고, 그렇게 돌아다니며서 아테네의 속물들을 가차 없이 물어뜯었다. 디오게네스도 플라톤을 불어뜯었을 뿐 만 아니라 아테네 시민들의 허영과 위선도 물어뜯었다.
    디오게네스의 일화중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만난 일이다.
    디오게네스의 명성을 익히 듣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직접 만나러 갔다. 그때 디오게네스는 양지 바른 곳에 드러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대왕이 와도 기척도 안 하는 그를 보고, 알렉산드로스는 기분이 상했다.
    ‘나는 대와 알렉산드로스다’
    ‘나는 개 같은 디오게네스요’
    ‘내가 무섭지도 않은가?’
    ‘그대는 선한 자인가?’
    ‘그렇다’
    ‘그렇다면 선한 자를 뭣 때문에 두려워하겠는가?’
    ‘그대가 바라는 것을 말해보라’
    ‘대왕이시여, 햇빛이나 가리지 마시오’
    대왕은 디오게네스가 건방졌지만 그에게 점점 매력을 느꼈다. 곁에 있던 시종 무곤들이 칼을 빼들고 무례한 디오게네스를 치려 했지만, 알렉산드로스는 그들을 말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만약 내가 알렉산드로스가 아니라면, 나는 디오게네스가 됐을 걸세’
    디오네게스는 영혼의 최고선인 ‘자유’를 추구했기 때문에 감정과 육체의 노예가 되고 심지 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금욕의 노예’가 되고 싶지도 않았다. 그는 욕망의 노예가 아니라 자신의 주인이 되고자 했다.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그것을 스스로 절제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는 맛있는 음식에 입을 대는 그런 사람이고자 했다. 그러므로 그는 모든 허영과 사치, 그리고 위선을 버렸다. 그는 ‘무소유’와 ‘무욕’을 통해 어떤 것에도 얽히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