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인생 확실히 달라지는 7가지 (2)
100세 인생 확실히 달라지는 7가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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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권은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
삶이 길어지면 변화는 더 커지고 해야 할 선택은 더 늘어나서, 선택권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어떤 사람이 어떤 대상을 선택한다는 것은 동시에 다른 대상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정을 한다는 것은 선택을 종료한다는 의미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러한 선택권을 옵션이라고 부르고, 여기에 가격을 매긴다. 옵션의 가치는 선택권이 얼마나 오랫동안 유효한가, 이 옵션에 따른 위험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에 달려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리는 결정에 대해서도 똑같이 이야기할 수 있다. 수명이 길어지면 변화의 기회가 더 많이 생기고, 옵션이 더욱 소중해진다. 100세 인생에는 사람들이 선택권을 찾아서 선택의 가능성을 더욱 오랫동안 열어두려고 할 것이다. 18~30세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단계가 등장하고, 이전 세대에게 부과되던 결혼, 가정, 주택과 자동차 구매와 같은 전통적인 의무가 계속 뒤로 밀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들은 선택의 여지를 계속 열어두고 있다.
지금까지 인생에서도 선택권은 중요했지만, 다단계의 삶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이러한 선택권에 투자하고 이를 지켜나가는 것은 인생 설계의 핵심적인 부분이 될 것이다. -
젊음을 오랫동안 간직한다.
과거에는 장수란 오랜 세월 동안 늙은 상태로 지내는 것을 의미했다. 지금은 이런 의미가 완전히 반전되어 사람들이 젊음을 오랫동안 간직할 것이라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징후는 세 가지 측면에서 나타난다. 첫째, 앞에서 설명했다시피, 18~30세의 젊은이들은 이전 세대의 젊은이들과는 다르게 행동하고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둔 채 더욱 유연하고 구속되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 둘째, 더 잦은 과도기를 거치면서 사람들은 더욱 유연해질 것이다. 진화생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니오터니(neoteny)라고 부른다. 니오터니란 어른이 되어서도 청소년 시기의 특징을 유지하여 유연성과 적응성을 갖고서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나이와 단계가 더 이상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 다른 연령 집단이 비슷한 단계를 겪으면서 세대 간의 교류가 더 많이 나타난다. 밀집 대형이 붕괴되고 연령 집단이 섞이는 현상은 세대 간 이해를 촉진하여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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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정의 관계가 변한다.
자녀를 다 키우고 난 후의 삶이 길어지면서 양성 불평등이 감소하고 부부 관계, 결혼, 자녀 양육의 형태가 변할 것이다.
전통적으로 가정은 특화된 노동을 하는 장소였다. 남성은 밖에서 일을 하고 여성은 가사와 자녀 양육을 담당했다. 최근 수십 년 동안에 여성이 노동시장에 진출하여 맞벌이 가정이 예외가 아닌 표준이 되면서 이러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정에서의 역할이 변했다고 하더라도, 3단계의 삶에서는 남성이 주 수입원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점점 다단계의 삶에 진입하는 여성이 많아지면 이러한 역할 분담이 일상의 표준으로 자리 잡기는 어려울 것이다.
길어진 삶에서는 부부관계도 변할 것이다. 이는 맞벌이 가정이 재정적 요구를 충족시키기가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두 사람이 다단계의 삶을 살게 되면, 그들 각자가 서로 다른 단계에 진입할 때 역할을 조정해야 하고, 어느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지원해야 한다. 가족 구조도 예전에 비해 훨씬 더 다양해질 것이고, 이러한 다양성은 기업과 정부의 정책이 이 새로운 현실을 반영하도록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양성평등을 촉진할 것이다. 3단계의 삶에서 일과 경력에 대하여 유연하게 생각하기란 힘들었다. 지금까지 유연 노동의 형태와 경력 기준은 돌봄 노동을 주로 하는 여성이 요구해왔다. 앞으로 3단계의 삶이 종식되면, 남성도 자신이 구축하는 새로운 단계를 중심으로 더욱 유연 노동의 형태를 요구할 것이다. -
세대 간의 복잡한 관계
3단계의 삶은 청년, 중년, 노년을 제도적으로 구분했다. 이러한 세대 간 고립은 다단계의 삶, 새로운 가족 관계, 나이와 단계의 불일치로 인해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다.
4대가 하나의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훨씬 더 놀라운 변화도 일어날 것이다. 앞으로 여성이 어머니가 되는 나이가 많아지는 것보다 기대 여명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 가족 구조가 훨씬 더 복잡해지고 다른 세대를 바라보는 태도도 변해갈 것이다. -
수많은 실험이 진행될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개척자가 많이 나올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개인, 공동체, 기업, 정부는 100세 인생을 위한 최선의 지원책을 생각해내지 못했다. 100세까지 산 사람들조차도 자신이 이토록 오래 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롤모델도 거의 없다.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은 장수를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당신이 젊을수록 실험을 할 가능성이 더 많고, 새로 시작해서 계획을 세울 기회가 더 많다. 당신이 중년이라면, 당신 부모 세대의 발자취를 따라서 은연중에 3단계의 삶을 가정할 수도 있다. 이제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기대 여명이 길어지면서 3단계의 삶이 더 이상 적용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100세 인생을 위한 최선의 지원책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단서와 통찰을 담고 있다. 그러나 앞오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이러한 지원책을 찾는 동안에도 우리 사회는 엄청난 실험과 다양성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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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정책을 둘러싼 논쟁
우리는 100세 인생이 인류에게 선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새로운 형태의 다단계의 삶은 모든 사람들에게 엄청난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하고, 일과 여가, 직장과 가정, 돈과 건강에서 더 나은 균형을 이룰 것이다. 그러나 기업, 특히 인사부서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악몽처럼 여겨질 것이다. 기업은 관행을 따르는 것을 선호하는 데다, 단순하고도 예측 가능한 시스템이 운영하기에 쉽다. 따라서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에 저항한다고 해서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모든 곳에서 실험이 진행되고, 결국 유연성과 선택을 바라는 개인의 요구가 시스템과 예측 가능성을 바라는 기업의 요구를 압도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극심한 대치 국면이 조성될 것이고, 합의에 이르기까지 수 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
밀집 대형에도 실제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고, 나이와 단계는 더 이상 일치하지 않을 것이다. 유능한 기술자들을 반드시 유치해야 할 기업이라면 정책 변화의 상업적인 이익을 충분히 인식할 것이다.그러나 모두는 아니더라도 많은 기업들이 개인이 원하는 유연성을 거부 할 것이다. 이는 산업혁명 시기에 노동 시간과 노동 조건을 두고 벌였던 것과 비슷한 투쟁이 일어날 것임을 예고한다. -
정부의 과제
100세 인생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정부에 광범위한 과제를 제기한다. 지금까지 정부는 퇴직 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였지만, 앞으로는 교육, 결혼, 노동 시간을 포함하여 폭넓은 분야에서 사회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100세 인생에도 재정 문제는 중요하다. 그러나 생애 전반에 걸쳐 살아가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조정하는 것은 휠씬 더 중요하므로, 이것이야말로 정부가 추진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다.현재 정책의 상당 부분은 3단계 삶의 관점에서 마지막 단계에 집중되어 있다. 100세 인생이 낳은 결과는 나이 든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고, 연금 수준이나 퇴직 연령을 조정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다단계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규정이나 법령을 만드는 것도 정부가 추진해야 할 최우선적인 과제다.어쩌면 가장 중요한 과제는 건강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여 가난한 사람들이 생산 활동을 오랫동안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오늘날 기대 여명의 증가는 전체 인구가 향유하는 것은 아니며, 각국에서 빈부격차는 확대되고 있다. 주로 고소득의 전문 기술직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이 100세 인생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다. 길어진 삶에서는 자원, 기술, 유연성, 자기 인식, 계획, 존경받는 고용주가 요구된다. 필요한 변화와 과도기를 만들어낼 만한 소득과 교육을 갖춘 사람에게만 장수라는 선물이 돌아갈 위험이 있다. 따라서 정부가 길어진 삶이 요구하는 과도기와 유연성을 갖출 여건이 안 되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소수의 특권층만 이 장수의 혜택을 누려서는 안된다.
나는 누구인가?
길어진 삶은 경제적, 재정적, 심리학적, 사회학적, 의학적, 인구통계학적 요인들에 의해 결정된다. 그럼에도 이 책은 기본적으로 당신 자신에 관한 책이기도 하고, 당신이 삶을 계획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당신은 이전 세대보다 선택을 더 많이 하고, 변화를 더 많이 경험할 것이다. 바로 이러한 사실이 당신은 무엇을 대표하는다, 당신은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사는가, 당신은 삶의 기반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에 집중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토요일 판에는 유명 인사들에게 개인적인 질문을 던지는 코너가 있다. ” 스무 살의 당신은 지금의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할까요?” 이 책에서 우리는 시간의 순서를 뒤집는다. 스무살의 당신이 오늘날 당신에 대하여 무슨 생각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70세, 80세. 100세가 된 당신이 지금 이순간의 당신에게 뭐라고 할 것이가를 묻고자 한다. 지금 당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 미래의 당신이 추궁하는 것을 견뎌낼 수 있을까.
이 말은 언어학적 퍼즐이 아니다. 우리는 이 말이 장수의 정곡을 찌른다고 생각한다. 수명이 짧을 때 당신의 정체성은 깊은 통찰이나 변형이 없이도 형성된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면 당신이 겪는 여러 과도기를 연결하는 고리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본질적으로 남게 되는 ‘당신’이란 무엇인가.
정체성, 선택, 위험의 문제는 길어진 삶을 살아가는데 핵심적인 쟁점이 되었다. 더 길어진 삶을 살아가는 데 핵심적인 쟁점이 되었다. 더 길어진 삶은 더 많은 변화를 의미한다. 더 많은 단계는 더 많은 선택을 의미한다. 그리고 변화와 선택이 더 많을수록, 처음에 어디서 출발했는지는 덜 중요해진다. 따라서 우리는 정체성에 관하여 이전 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야 한다. 수명이 길어질수록 정체성이란 자신의 출발점에 대한 수동적 반응이 아니라 공을 들여 만들어가는 어떤 것을 의미한다. 이전 세대 사람들은 다양한 변화를 겪으며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가꾸어가거나 과도기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삶이 길어진다는 것은 과도기가 늘어난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 과도기를 보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도움을 받을 집단이 없을 것이다. 앞으로는 단순히 밀집 대형을 따라가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전 세대가 가지 않았던 길을 가면서, 나는 누구인가, 나의 삶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이러한 것들이 나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과거가 미래를 예측하는 지표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아는 사람들, 제약이 아닌 선택에 관하여 알고 싶은 사람들, 현재의 직업 활동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미래까지 이어지길 바라는 사람들, 길어진 삶을 저주가 아닌 선물오 만들기 위하여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이책이 이러한 선물을 만들어가기 위한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린다 그래튼, 앤드루 스콧 의 100인생-저주가 아닌 선물 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